
장위동에 위치한 '케이스 서울'에서는 10월 16일부터11월 12일까지 19번 케이스, 최서희(@seooheee)작가의 《Piezo Control for 1nm》가 열립니다.
기억의 모습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기억에도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모습은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와 그 요소들이 관계 맺고 구성되는 구조에 따라 달리 형성된다.
[case 019]
《Piezo Control for 1nm》
1나노미터 제어를 위한 피에조 컨트롤
2025. 10. 16. - 2025. 11. 12.
최서희 @seooheee
서문 임현영
사진 김진현
서울 성북구 장위로 83-4
운영시간 : 수-일 13시-19시
주차안내 : 공영주차장(도보7분) 또는 모두의주차장(공유주차장) 이용 부탁드립니다.
동섭님 일을 마치고 케이스 서울에 들려서 관람했다.
약 10평 정도 되는 길쭉한 직육면체 전시공간에 여러 단서들이 있는 전시였다.
피에조컨트롤은 광학장비나 반도체 같은 초정밀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한다.(몰라서 검색해 봤다.)
















수상하다! 수상해!
전시장엔 각각의 작품이 서로 이어졌다. 목판화를 위해 만들어진 나무판, 나무판을 긁어 나온 부스러기, 나무판을 사용해 찍어낸 이미지가 있는 천 그리고 그들을 이어간 사슬과 중간중간 보이는 직사각형 금속 상자, 그 상자에 적힌 단어들.. 마치 탐정이 된 것처럼 맴돌았다.
" 기억의 모습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기억에도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적힌 케이스서울의 전시 소개 인스타 글을 보고 나는 블로그 글을 어떻게 적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왜냐면... 지금 3월 달이 됐는데 작년 11월 전시 후기를 적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의 모습을 상상하기에 블로그 글 만큼 좋은 게 없을 듯싶었다!
이 블로그에 기록되는 전시는 몇 개월 전에 전시들이다. 그래서 후기를 적을 때 좀 멋쩍다. 밀린 일기를 쓰는 것 같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아무튼, 전시는 어떻게 기록되는가 좀 되돌아보면. 먼저, 전시를 보고 난 후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의 인상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몇 개월 동안 숙성시킨다. 그리고 블로그 글을 올리면서 사진과 전시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그리고 원래 갖고 있던 인상과 사진과 전시정보를 보고 새로 생겨난 인상을 합친다. 짠! 블로그 글 완성!
그럼 전시를 보고 남은 인상과 글을 쓰며 생겨난 인상은 어떤 관계인가? 정답! 파편적이다. 그니까 이 둘이 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기보다는 따로 돌아다니는 느낌. 블로그 글이 주머니고 이런 인상은 구슬 같이 담아진다. 주머니는 꽉 조여서 이 구슬의 간격을 좁히거나 느슨하게 풀어서 구슬끼리 널찍히 떨어트려 두기도 한다.
나는 그럼 이런 기억들을 가지고 뭘 하고 싶을까? 이 구슬들이 내는 잘그락 소리를 듣고 싶다. 꽉 죄어서 기기기긱하는 유리 마찰음부터 널널한 공간에서 서로 힘껏 부딪히는 깨지는 소리까지 여러 소리가 났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도 각각의 작업들이 구슬처럼 따로 놀고 전시장 안에 담겨 있다. 그 관계는 꽉 죈 주머니 같다. 그래서 이 주머니를 주머니에 넣고 어디 앉으면 기기긱 마찰음이 날 것 같다. 북적북적한 맥도날드에 혼자 밥 먹으러 가서 앉는데, 옆자리 사람에게만 들리는 그런 귀에 거슬리는 소리. 근데 그 소리가 꽤 수상해 옆 자리 사람이 잠깐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소리. 그런 소리가 날 것 같다. 이게 전시의 모습 같음!
재밌었다!



근처에 토란도 있고 오줌자국도 있어서 전시 갈무리를 하기 좋았다. 수상함을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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