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작가 개인전과 동시에 진행한 전시. 이주영 작가는 1층 이었고 윤소린 작가는 2-3층이었다. 온수공간의 2-3층은 공간이 약간 복잡하고 흥미롭다. 전시는 2층에 작업 아카이브??? 같은 설치와 벽 타이포그라피??? 가 있었고 3층 작은 공간엔 아래 사진 같은 인터폰이 설치 되어 있었다.
https://www.onsu-gonggan.com/2023/11/living-with-trouble-2023.html
전시는 화를 내거나, 냉소적으로 반응하거나, 혹은 행운을 기다리지 않고 층간소음이라는 트러블에 접근하는 작가의 방법론을 다룬다. 현실적인 상황에 포획당하지 않고 트러블과 함께 거주하려는 시도들은, 해결 불가능하지만 떠날 수도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무력감을 경유하며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낭만적으로 상상한다.
오래는 못봤다. 집중되는 설치는 아니였지만, 살펴보면 재밌는 읽을 거리가 많았다.
3층 인터폰이 울려 받는 것처럼 작품을 감상하게 만든게 좋았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그 3층 바닥도 삐걱거리는 판넬로 만들어 놔서 작업의 주제가 되는 층간 소음을 직관적으로 연상하게 해 좋았다. 인터폰에 나온 영상이 은근 섬뜩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층간 소음의 은근한 악몽과 어울리는 이미지로 보인다.
2층에선 <오픈스튜디오: 반상회> 작업이 인상깊었다. 반상회라는 명칭 때문에 '젊은 사람이 반상회를 열어?' 같은 재밌는 반응도 적혀있었고 작명 방식이 내 취향이라 좋았다. 반상회, 노인정 또 뭐있을까? 이런 단어들은 이제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는 단계이지 않나 싶다. 빛 바랜 간판의 단어들 처럼 말이다. 80년 복고 유행은 2050년에도 돌고 돌아 또 뱅글 돌아오지 않을까? 복고 유행이 돌아올 때 이 단어의 이름이 빛을 발할 수 도?
그것보다 집 걸어다닐 때 조심해야겠다. 신경안쓰고 살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아랫집의 관용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야지.
'전시 관람 > 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전시<THIN SCENE> (23.12.6-12.12) (0) | 2024.01.04 |
---|---|
이주영 개인전 <머리 셋 다리 하나> 온수공간 (23.11.17-12.10) (1) | 2024.01.04 |
김동진 개인전 <끝과 시작> 인디프레스 갤러리 (2023.11.24-12.06) (1) | 2023.12.09 |
<견고한 공중> 권회찬,양기찬,이예주,신대훈,채수정 안팍스페이스 (2023.11.22-12.13) (1) | 2023.12.09 |
(3)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전시 <ad-vent-age 굳이 환풍구로 나가는 것> 2023 (2) | 2023.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