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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4년

제레미JEREMY 개인전 <폭풍의 눈(The Eye of the Storm)> 페레스프로젝트 (24.1.25-3.3)

by 천정누수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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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eresprojects.com/ko/exhibitions/251-the-eye-of-the-storm-jeremy/

 

The Eye of the Storm

페레스프로젝트는 제레미(Jeremy) 의 서울 공간에서의 첫 개인전 《폭풍의 눈 (The Eye of the Storm) 》을 개최한다.

peresprojects.com

 

 

2월1일날 다녀왔다.

 

프레스프로젝트로 잘못안내했다. 멍청한 나!

 

천사와 악마가 키스하고 있는 그림을 흥미롭게 봐서 찾아간 전시. 하지만 예측 불허 자기를 캐릭터화 해 그린 그림들을 보고 약간 부담스러웠다.

 

전시장은 1층과 2층에서 진행됐다. 1층은 자기애(자기연민)가 강해 보였고, 2층은 전시의 주제가되는 바람이 와닿은 공간 구성이었다.

 

여기가 가장 부담스러웠음. 남자가 "비련의 (여)주인공인 나" 같은 태도로 창작물을 만들면 정말 못견디겠다. 에반게리온을 그래서 못보는 것도 있다. 시작하자마자 여자조연이 주인공을 설명하면서 고슴도치이론???을 말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같이간 친구의 말: "전형적인 양덕 스타일의 그림이다."

 

여기 그림은 좋았다. 바람소리와 함께 두 회화가 넒은 공간에 있었는데, 시원하게 감상하기 좋았다. 1층에서 느낀 부담이 2층에서 없어졌다.

 

 

" 제레미는 반복, 특히 스스로를 답습하는 것에 저항하는 대신 변주의 예술을 발전시킨다. 그렇게 해서 그는 끊임없는 쇄신을 통해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개발하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어려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탁월하게 수행한다. 바람과 같은 주제든 인물화와 같은 형식이든, 동일한 회화 대상에 대한 그의 입체적인 접근 방식은 독특한 미감과 세계관을 모두 표현할 수 있게 한다. 강렬하고 비정형적인 색상, 관능적인 곡선, 장식과 감정의 풍부함, 기이하고 환상적인 것에 대한 탐닉을 병치하여 매우 일관성 있으면서도 놀라운 작품을 항상 만들어 낸다. 제레미는 퀴어 시각으로 미술사와 미술사의 규범을 다루며 이분법적 분류를 넘어 인간의 신체와 존재를 재구성한다."

 

'반복, 스스로를 답습하기대신 변주하며 예술을 발전시킨다'는 말을 일종의 부캐 만들기처럼 이해했다. 그러면서 전시 서문에 적힌 변주를 통해 쇄신한다는 말이 너무 과대해석 내지는 과대평가인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캐릭터를 만들어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형식에 너무 익숙해진 시기가 돼서 그런것 같기도하다. 2018-20년 즈음 한참 많이 만들던 부캐도 이제는 식상해진 것 처럼 이런 반복과 변주가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 퀴어여도!  이런 설명이 아쉽긴 하지만, 그림은 자기가 익숙한 것에서 편하게 가져와 재밌게 그린것 같아 즐겁게 관람했다.(처음엔 부담스러웠만..) 

 

전시후기 작성하면서 전시서문을 읽어보는데, 

“바람이 인다!...살려고 애써야 한다!”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이거 너무 멋진 말.. 살려고 애써야 한다!

 

그나저나 사진 수평도 못 맞추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