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 스터디 모임을 하고 전시를 보러 왔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서울시립아카이브까지 대중교통이 애매해서 택시를 탔다. 기사아저씨가 뭐라뭐라 했던 같은데 영혼없이 대꾸해서 그만 말했던거 같다. 못난 대화는 아니었는데 조금 미안.
20:00에 문을 닫는데 19:00에 도착했다. 전시장엔 관람자보다 지킴이가 더 많았다. 지킴이들이 숨어서 떠들고 있어서.. 전시관람이 좀 불편했다. 내가 그 사람들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어 특정 동선을 잘 못지나갔다. 마감 직전이어서 이해는 된다.
전시는 박미나작가와 Sasa 작가의 수집의 방식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스터디원이 갖고 싶어했던 Sasa작가의 서적. 해적판 느낌의 서적. 메탈에 관한 내용이 번역되어있었다.
Sasa 작가의 얼굴을 길거리 초상화 그리는 사람들에게 그려달라 하고 그것을 모은 작업. 조금씩 다른게 흥미롭다.
이 전시장은 모든 벽면이 집모양으로 채워져있었고, 박미나작가의 작업 설명이 스피커로 나왔다. 그러면서 든 생각. 콘센트 부분은 흰색 뭐로 가려서 집모양을 그렸는데, 소화기 있는 곳에는 못그렸다. 아쉬웠을까?
전시는 두 작가의 기록을 공간안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많은 작업들 덕분에 하나하나 읽을 순 없었지만(시간의 문제도 있지만 많은 양이 주는 피로감도 있었음), 책벌레가 되어서 이사람들 이 공동으로 만든 그림책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아카이브를 공간으로 가지고 나오기. 그리고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 흥미롭다.
두 작가는 개인이 만든 기준을 바탕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Sasa작가의 짜장면, 음료수를 먹은걸 기록한 것, 박미나 작가의 모든 브랜드의 빨간색을 수집한 것 모두 개인의 기준(빨간색 모으자, 짜장면 음료수)이 외부 규칙(형식, 사회)으로 확장한 느낌.
공간을 뱅글뱅글 돌았다. 아 그 전시를 떠나서 서울시립아카이브의 공간이 너무 좋았다. 평창동에 지하철 뚫렸으면
2층엔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원래는 직원에게 대출열람 신청하고 열어봐야하는데 그냥 몰래 열어봤다. 살살 봤어요 용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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