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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4년

<RUMINATION TIME> 박서연, 윤창무, 이두형, 한희_상업화랑(24.12.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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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1일 방문했다.

 
《RUMINATION TIME》
2024. 12. 17. (Tue) - 12. 24. (Tue)

박서연(@palenti2n)
윤창무(@cangmu.yun)
이두형(@superprettypinkhero)
한희(@doubleic_h)

□ 화 - 금 13:00 ~ 19:00
□ 토 13:00 ~ 18:00
□ 22일(일), 23일(월) 11:00 ~ 19:00
 
카다로그 스페이스에서 건너온 상업화랑. 상업화랑은 올라갈 때마다 열려있을까 걱정한다. 이유는 없음.

 
그림과 그림을 그린 사람이 쓴 글이 같이 놓여있었다. 꽤 흥미롭게 봤다. 고정시키기 위해 올려둔 돌과 돌에 눌린 책과 그 책의 얼굴 같은 그림을 비교해서 보았다.

 
읽으려고 찍었는데 흐리게 나와 아무 소용없게 됐다.
 

sahngupgallery

   이 모임은 관계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각자가 지닌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정리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렇게 우리는 ‘되새김질’이라는 행위를 거치며, 그 과정에서 관계의 어떤 지점을

sahngupgallery.com

 

  이 모임은 관계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각자가 지닌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정리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렇게 우리는 ‘되새김질’이라는 행위를 거치며, 그 과정에서 관계의 어떤 지점을 바라보며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관점 차이를 발견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가상의 선인 ‘시간선’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왔다.
 
시간선을 대하는 태도에는 대표적으로 ‘In-Time(내재 시간형)’과 ‘Through-Time(통과 시간형)’이 있다. ‘내재 시간형’은 과거와 미래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에, 과거와 미래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이와는 대비되게 ‘통과 시간형’은 시간선 밖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독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시간관념이 강하며 몰입이 되지 않는다.
 
위의 개념들에서 영감 받아, 우리는 ‘되새김질(Rumination)’과 ‘Time’을 조합한 합성어인 ‘Rumination-Time’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냈다. 여기서 ‘Time’이란 단순히 ‘시간’이라 는 뜻도 가지지만 시간선에서 시간형을 나누는 ‘단위’로써 중의적 역할을 한다. 즉, 우리는 ‘Rumination-Time’을 단순히 ‘되새김질만 하는 시간’이 아닌 시간선 위에 올라타 개인만의 시간을 노니는 개념으로서 명명한다. 우리는 시간선 속 고정된 위치가 아니라 현재에서 과거, 현재에서 현재, 현재에서 미래 등 개인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본인만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태도를 보인다.

 
시간을 회화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화면에서는 그리는 방식이나 재료를 통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섬세하게 그려낸 흔적이 남는다면, 혹은 천천히 변화하는 재료를 올린다면, 시간이 시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아니면 태도로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되새김질과 시간을 합쳐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어떤 태도로 시간을 다룰지를 설명하는 방식 말이다. 이런 생각을 이어가면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지가 고민이 된다. 그러다 보니 전시후기를 적으면서 시간선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게 됐다.
 
시간선, 그렇다면 뒤엉킨 시간은 어떨까? 실타래 처럼 얽혀있는 시간선보다 더 맞는 모델을 상상해보고 싶다. 글쓰기를 떠올려 본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자주 쓸데없는 단어가 들어가거나, 빼야 할 문장이 정리되지 않거나, 주어와 목적어, 조사가 빠진다. 이런 문장은 연결되지 않고 툭툭 끊기며, 다시 반복되기도 한다. 이처럼 절단되고 이어진 문장들은 서로 엉켜 있다. 이런 문장을 읽을 때 독자가 경험하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이 과정은 시간의 또 다른 형태를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아니다. 더 잘쓸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