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션은 2025년 6월 5일부터 19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 김루이의 첫 개인전 《Pull the camera back more... Now it’s near the retina.》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의 안구 활동을 모방한 3D 가상 카메라의 개발과 이를 통한 기술 이미지를 재해석한 영상과 조각 5점을 공개한다. 전시 제목은 카메라가 피사체보다 촬영자의 눈과 망막에 가깝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김루이는 3D 그래픽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카메라를 가상의 눈 속으로 깊이 끌어당겨, 인간의 감각을 촬영하려 시도한다. 시야의 흔들림을 추적해 3D 영상 설치로 구현하고, 시선 너머의 존재론적 흔들림을 포착한다.작가는 안구의 물리적 구조, 눈꺼풀의 깜빡임, 시야의 떨림과 같은 신체 기반의 시각 정보를 분석해 가상 환경에 재구성하고, 그로부터 파생된 존재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사유하려 한다.
작가는 눈을 닮은 가상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다시 보며, 평소 응시하던 대상이 역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되돌려지는 시선’에 흥미를 갖고, 사물 혹은 가상 이미지가 어떤 존재론적 형상을 가질 수 있을 지를 탐색해 왔다. “내가 설정한 가상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은 눈 깜빡임에 의한 암전, 눈물로 인한 화면 왜곡 그리고 노이즈로 구성된다. 이는 오토 픽션(autofiction, 자동 소설)으로 제작된 서사를 따라 가상 속 인물의 신체 현상과 정동이 화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영상이 된다. 유기체적 상태와 얽힌 기술 이미지의 결함이 현실감을 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의 리얼리티를 다른 방식으로 획득하기를 제안한다.”
전시 서문을 작성한 윤태균 독립 큐레이터는 작가가 카메라 렌즈와 출산을 경험한 여성 신체를 중첩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망막의 흔들림을 ‘입덧’에 비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루이는 이해의 도구로서 카메라-렌즈를 자신의 신체로 배양하는 것이다. 제 3의 눈을 사용하여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카메라와 컴퓨터는 작가에게 감각의 대리자이지만, 그 또한 신체의 일부로 여겨지기에 화면 내 그 어떤 사물보다 가깝고 친근한 사물이다. 일종의 무성생식으로서, 이 기계-감각기관은 김루이의 시선에 참여한 이들의 신체에 수태된다. 화면의 흔들림은 멀미가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멀미가 아닌 입덧”이다.”
전시 종료 후 하반기 출간 예정인 도록에는 김루이의 초기 작업 세계를 망라하는 독립 큐레이터 윤태균의 서문과 김여명의 비평이 수록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21년 성북구에 개관한 팩션이 현재 위치에서 갖는 마지막 전시이다. 7월 중 연희동 공간에서 이전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과 소식은 팩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서문: 윤태균
설치: 신석호
포스터 디자인: 원정인
비평: 김여명
촬영: 홍영주
후원: 서울문화재단
출처: 팩션
몰래 보고가려 했다가 딱걸린 전시! 각 작업을 본 후 김루이 작가님과 재밌게 대화했다. 생각보다 너무 반겨줘서 당황했지만, 기뻤다.





아름다워


몰래 만지고 싶었다.


Pull the camera back more...Now it‘s near the retina. — faction
Art Space for Experiments
factionseoul.com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 길쭉한 직육면체 전시공간을 화면들로 요리조리 야무지게 설치해 둔 게 눈에 들어왔다. 연희동으로 이전하기 전 팩션은 공간엔 작육면체의 길쭉한 전시공간+ 큰 존재감을 뽐내는 선반같은 단차가 있었다. 애매할 수도 있던 공간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전시장 가장 깊숙한 구석에 큰 화면을 두고 작은 화면을 천장에 달아 내렸다. 작은 화면이 벽에 붙어 있지 않으니까 좋았던 것 같다. 공간을 가로막지도 않아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 윗 공간을 활용했다. 선반 같은 공간에는 V 모양으로 꺾어 화면을 배치해서 좋았다. 선반의 직선을 따라가지 않으니까 육중한 직선, 선반의 존재감이 중화된 것 같아 좋았다.
영상은 전반적으로 웃겼다! 왜 웃기지? 무표정하게 하나에 집중해서 말하는게 내게만 웃긴 느낌. 눈과 눈 사이를 헤짚어보면서 작가의 감각을 따라가 보는 게 재밌었다.
모든 작업에서 촉감이 달린 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그 눈을 랜더링 해서 갖는 질감. 그 눈을 디지털로 확장된 손으로 만져보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촉감을 가질까? 눈에서 뻗어가는 손 눈과 결합된 손. 촉수 더듬이 생각... 최근에 나에게 죽은 새 사진을 많이 보내온다. 그 사진을 어떻게 만질 수 있을까? <-이 고민으로 이어진 전시. 디지털 이미지를 만져보기 화면을 눈으로 더듬기.
전시를 다 본 후에 수다를 꽤 떨었다. 나중에 전시를 같이보자는 이야기를 했고 이후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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