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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4년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박자현_합정지구 (24.02.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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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pjungjigu.com/

홈 | 합정지구

www.hapjungjigu.com

 
박자현 개인전<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기획: 이진실⠀
진행 및 도움: 이제, 이창민, 전그륜
기간: 2.16(금)~3.17(일)시간: 화~일, 1-7시 (매주 월 휴무)
장소: 합정지구(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40)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이번엔 적어봤다. ㅎㅎ 앞으로도 계속 적을지 미지수 기획이 있으면 적어두는게 기록에 더 좋지 않을까?

03.03 방문했다.

 
수현씨와 재밌게 논 후 합정지구로 향했다. 이날 수현씨는 출근해서 수현씨 집에서 좀 있다 나왔다. 망원에서 출발하니 걸어 갈 수도 있고 좋았다. 걸어가면서 날씨가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는 박자현작가가 도시에서 사라지는 존재들을 그린 (여기선 주로 성매매업소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평면작업들로 이뤄져 있었다.

 
합정지구는 건물 모서리에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전시장 양 측면 모두 입구가 있었다. 입구가 있는 양측면 모두 그림이 하나씩 걸려있었다. 침착하게 존재감이 있었다. 

 
전시는 완전히 붙은 평면과 직육면체로 튀어나온 평면이 동시에 전시되어 있었고 (이렇게 쓰는 이유 지금 캡션이 없음..) 작가가 인터뷰한 내용이 오탈자 수정없이 프린트되어 중간중간 붙어있었다. 삽화처럼 이야기를 상상하게 됐고 이 지점은 관람자마다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

 
천장에 있는 조명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이런 조명 써봐야지 너무 존재감이 쌔려나? 예전  행도그 전시 에서 봤던 형광등이 멋져서 자꾸 아른아른

 

&nbsp;리플렛 사진!

 
전시장을 나와보니 건물을 다시 지으려고 무너뜨린 공터에 빗물이 고여있었다. 이 풍경이 전시를 보고 난 감상과 비슷했다.  지금이 여름이었다면 저 웅덩이에는 벌레들이 살았을 것이다. 어쩌면 길고양이의 식수원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없어질 폐허위에 생긴 생태계..같다는 느낌. 그것을 건식재료로 흑백으로 그려내 더 담담하게 바라보게 만든 것 같다. 
 
전시는 어쩌면 진부한 측면이 있다. 그곳에 있는 사람을 그리고, 이야기를 수집하고.. 근데 그래도 계속 보고싶다. 이런 전시가 사회, 제도를 바꾸는 엄청난 힘을 갖진 않지만 없어지는 것들을 계속 보여주는 작업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스터디원중에 '너무 쉽게 정의하는 것  같다'라는 감상을 말했는데 진부한 측면이라는 말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설명인 것 같다.
 
많은 스터디원이 부채감과 어찌할지 모르겠는 감정을 느꼈고 나도 비슷한 감상을 했다. 그런 감상이 오간 후 한 스터디원은 이런 감상을 만드는 전시라면+ 활동가로서 지치지 않고 확장하는 전시를 만들어 내려면 다른 전시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여러가지 아쉬운 점과 부채감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비판을 꾹꾹참으면서 말했던 것 같다. 나는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어 두려웠다.(말은 전달 되었음. 그러나 그걸 감각하지 못했다는 어떤..그런 두려움. 이래도 되나?? 나? )
 
두려움보다 찔림에 가까운 것 같다. 이번 스터디에서 작업을 보면서 '대상을 화면으로 가져올때 동기가 되는 그리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 소비되는 대상같은 느낌) '에 대한 부채감이 있다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스터디를 마친후 부채감을 느낀다고 말해도 되나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감상 할때만 잠깐 이러고 평소에는 신나게 잘만그리면서 말이야. 그래서 이걸 말하는 것 자체가 기만적인 것 같아 별로다. 이건 내가 삶의 태도로 보여줘야지 말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 
 
정법계 진언 옴남 옴남 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