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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4년

<6인용 테이블>최성임_공간운솔 (24.08.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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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날 다녀왔다.

 

전시명:<6인용 테이블> 

전시기간:2024.8.17-9.7 / 13:00-18:00 (일,월요일 휴무)
전시장소:공간 운솔 @wooon.sol (인천 동구 금곡로 5, b01)
후원: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ifacpr


운솔에서 봤던 전시 중에 최고였다. 이거 리플릿을 내가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다 놨는지 모르겠다.

 

어젠가부터 혁이한테서 옮은 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다. 빠르게  9월 전시를 넘겨야지.

 

연어알 같다. 천장에 매달고 빛을 위에서 쐬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진짜 저 빛나는 형광봉 작업은 저 계단에 잘 어울린다. 운솔에서 했던 전시 중 가장 저 공간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왜 괜찮아 보일까? 이전의 경우 계단에 하나하나 조형물을 올려두거나 그림을 기대에 둬서 계단이라는 속성이 너무 두드러졌던 것 같다. 반면에 지금은 빛으로 어스름하게 비춰주고 그 빛이 퍼지면서 "나 계단"하고 소리치는 저 공간의 특징을 음험하게 바꾼 거 같다.

최성임의 작업은 아주 작은 유닛에서부터 시작된다. 면적으로는 아이들을 키우며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도록 구성한 방식이라고 하나, 작품 속에서 작은 유닛을 반복하여 거대한 구조를 이루는 형태는 식물이 생장하는 프랙탈 구조를 연상시키며, 나무와 맨드라미 등 주로 식물을 모티브로 하는 그의 작품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식물의 생장이 생명의 충동에서 비롯된 것처럼, 작가에게 공을 끼워 넣고 실을 자르는 등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작품을 증식시키는 행위는 예술의 충동인 동시에 생의 충동이다.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유닛들을 증식시키고, 마치 벌집처럼 어떤 형태의 공간이든 채워 넣는다. 테이블 위에서 성장한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작가의 예술도 그곳에서 성장했다.

-서문’뿌리로부터‘ 중에서, 김지연(미술비평가)

 

육아를 하면서 작업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 학부 때 남자교수님이 결혼을 하시고 아들을 기르면서 "난 지금 작업을 할 수가 없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 정말 가능한 일인가.  최성임 작가의 작업은 그래서 더 신기했다. 음 정말 딴 세상 이야기 같군 하면서 관람했다. 그런 낯선 느낌에서 오는 헛헛함과 작은 유닛들이 반복되는 리듬감은 작업을 활기 넘치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연어알 같은 게 아주 멋지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랑 연결 지으니까 키즈카페 볼 풀장 같은 느낌도 든다. 아이들이 떨어질 때 다치지 말라고 쳐둔 그물망 위로 고무공들이 잔뜩 올라가 있는 모습. 그런 모습이 상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