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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5년

<원더 스퀘어> 뮤지엄 헤드 (25.05.01.~06.28.)

5월 28일날 방문했다.

 
《원더스퀘어》
김아라 김해성 박미나 송민지 신현정 안은샘 유지영 홍정욱
25.05.01.-06.28.
12:00-19:00 (일, 월 휴관)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84-3, 1층 뮤지엄헤드
기획: 권혁규
그래픽 디자인: 김태룡
설치: 김병찬
주최, 주관: 뮤지엄헤드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𝙒𝙤𝙣𝙙𝙚𝙧𝙨𝙦𝙪𝙖𝙧𝙚
Ahra Kim, Hae Seong Kim, MeeNa Park, Min Ji Song, Fay Shin, Eunsaem Ahn, Jiyoung Yoo, Jung-Ouk Hong
@viva_ar @hsssng @_meenapark @min_paper @isolafay @eunsaem_43 @jiyoungyooo @hongjungouk_jakupsil
25.05.01.-06.28.
12:00-19:00 (closed on Sun, Mon)
Museumhead, 1F 84-3, Gyedong-gil, Jongno-gu, Seoul
Curated by Hyukgue Kwon
Graphic Design by Taeryong Kim @taeryong.kim
Technical Support by Byungchan Kim @bngchnkm
Hosted and Organised by Museumhead
Supported by Arts Council Korea


오래된 기억을 보충하기 위해 일기장을 폈다. 이 날은 윤아 씨와 데이트를 했고 데이트 전 동섭 님의 철거 알바를 다녀왔다. 이날 콘크리트 가루, 벗겨진 페인트 가루로 범벅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날 '인천 청년작가 스튜디오 지원사업'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친 상태였지만, 그 바쁜 몸 움직임에 적응돼있던 상태였다. 그러니까 다량의 카페인과 노동 덕분에 몸이 좀 자동운행되는 느낌으로? 전시를 관람했던 것 같다. 데이트 당일 일기는 작성되지 않고 29일 날 작성된 일기를 읽었다. 이 당시 앱을 통해 하루 루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체크해 가면서 루틴을 지켰었다. 그거 지키려고 간략하게 적혀있는 게 웃겼다.

 
물 떼가 있는 게 정겨웠다. 그리고 아주 예쁘게 세워둔 울타리 같았다. 교외에 볼 수 있는 현수막 재활용 해 밭 을 가린 울타리.

 
지금 보니까 김해성 작가의 그림이(왼쪽) 돌진하는 것 같다.  송민지 작가의 그림이 마치 만화 효과 같아 보임

 

 
아 예뻐. 세련됐다.

 
조심스럽게 배치가 됨 거리를 두고 서있는 사람들 같음. 스웨덴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긴 간격을 두고 줄 서있는 그런 모습. 질서 정연하지만 무언가 어색해 보여 긴장감이 감도는.

 
이리저리 흩어지는 물감들!

 
이거 흔들렸는데 역동적이라 마음에 듦!!

 
엑스 표시와 못이 매력적이다. 보이는 건 귀여운데 막상 만들어지는 모습을 생각하면 폭력적이다. 못을 '퍽'하고 박기, 천을 '사각사각' 자르기. 헐렁한데 이런 요소 때문에 긴장감이 생긴다.

 
이거 좋은 향이 날 것 같다. 비누 같아서 그런 듯

 
머쓱하게 튀어나온 물건들.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얇은 회화에 오브제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거 보면서 윤아 씨에게 퍽퍽 던지는 시늉을 했다. 중고등학교 때 화장실 벽에 물 묻은 휴지를 던지던 경험이 떠올랐다. 꾸덕하게 붙어버린 휴지. 청소할 수 없는 화장실 창문 밖에 던져 붙였더랬다. 청소년기의 통제 불능을 상징하는 어떤 야마 넘치는 장면.

 
ㅋㅋ 어이없음. 빼꼼. 동글동글 휘리릭 두웅~

"《원더스퀘어》는 회화전이다. 이 간결한 진술은 일련의 난해한 질문들을 호출한다. ‘무엇이 회화인가?’, ‘회화는 스스로를 규정하거나 구체화할 수 있는가?’와 같은 의심 섞인 질문들, 대답을 위해 회화의 윤곽을 선명히 그려야 할 것 같은 질문들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는 스스로를 회화전이라 말한다.(…) 전시는 보다 구체적인 회화의 ‘모양’과 ‘물질’, ‘방법’을 사고하며 매체로서의 회화에 모종의 ‘고리걸기’를 시도한다. 이는 많은 회화, 특히 한국 추상회화가 개인의 심리, 관념, 초월성으로 해석되는 경향에 대한 의구심을 배경으로 삼는다. (...) 이는 회화가 작동하는 조건과 전제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문화적·역사적 문맥 안에서 구성되었는지를 묻는 일이기도 하다.”

- 기획/ 글 권혁규

 
매끄러움과 우둘투둘함. 짱짱함과 흐믈흐믈함 두 구분을 가진 작업이 정확히 배치되었다. 그래서 보는데 재밌었다. 동시에 너무 안전한 설치여서 약간 슴슴했다. 근데! 그런 아쉬움은 내가 움직이면서 해결했다. 김해성작가 작품 앞에서 던지는 시늉을 한다던가 매끄러운 그림 앞에서 의성어를 내며 윤아 씨에게 감상을 공유하는 방법을 쓰는 식으로 말이다. 슴슴하면 내가 후추랑 다진 양념 넣으면 되는 일~
 
위 글에서 처럼 이번 전시의 그림들은 '개인 심리, 관념, 초월성'으로 해석되지 않아서 좋았다. 앞선 해석대로 그림을 보게 되면 손쉽게 해결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느낌. 그에 반해  이 전시에 모인 그림들은 '시각 이미지'라는 큰 범주안에서 복잡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때문에 화면에 규칙을 찾게 되고 그 규칙을 만들어 낸 기준점, 참조점을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반복하며 나라면 어떻게 규칙을 세웠을까 하는 상상으로 이어졌다. 단단한 추상. 재밌는 경험!
 
보드게임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