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용일 개인전 《지천》
2026년 3월 2일 - 3월 28일
운영 시간 : 오후 12시 - 오후 7시(오프닝 이후 월요일 휴관)
장소 : 피코 PCO(서울시 중구 서애로 15-6, 3층)
오프닝 리셉션 : 3월 2일(월) 오후 6시
촬영 : 고정균
그래픽 디자인 : 에이스튜디오에이(이재환)
도움 주신 분들 : 고근호, 이하윤
주최 : 피코 PCO
지용일은 틀, 천, 바탕, 물감층으로 구성되는 회화의 관습적 구조와 작업 과정을 해체하고, 번안하고, 뒤엎는다. 뒤틀린 구조 위에 천을 씌운 후, 뒤에서 젯소를 밀어내고 물감을 적시거나 묻히는 과정을 교차시키면서 화면을 만들어 나간다. 그렇게 쌓여진 시간의 산물이 누군가의 눈에 닿고, 그의 마음에 덩어리진 상(象)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회화라 이름붙인 사물의 상태를 살핀다.
전시를 보러가는 날엔 항상 오전에 무언가를 하고 가야지 라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정확히 지키지 못한다. 이 날도 그랬던 것 같다. 전시를 보면서 고근호 작가님과 만나기로 했다. 만나서 지난 개인전 도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이것도 한 30분 넘게 지각한 것 같다. 죄송했다.
전시 보러간 날 날씨는 맑았던 것 같다. 오후 3시 도착 예정이었지만 3시 40분 정도 도착했다. 고근호 작가님과는 전시장에서 만났고 같이 전시를 봤다.

작업은 캔버스를 부수고 이상하게 되살렸다. 뼈를 박살 내놓고 다시 세워둔 느낌. 이족 보행하는 기능을 살리긴 했는데 어깨, 팔, 손 뼈를 부숴 다리처럼 사용하는 것 같다. 캔버스 사각틀은 부서져서 원래 모양을 잃었다. 그럼에도 캔버스 천을 지지하는 역할은 유지 중. 이게 뭐야 살려줘! 웃겼다. 재미이.





이빨로 부숴먹고 싶다. 건조한 사탕. 부스러지는 사탕을 뭐라 하지? 옛날에 도장같이 생긴 사탕이 생각난다. 침 묻혀서 도장 찍을 수 있던 불량식품인데, 그거 깨물어 먹으면 버석버석한 식감이었다. 그럼 식감일 것 같다.

이 작업이었나? 색에 대해 물어봤던 것 같다. 대화 내용은 까먹었다. 지금 감상은 비둘기 색이네.





나는 핑크가 마음에 들었다.


퍽퍽러 퍽퍽. 천에다가 침전시키는 표현은 참 점잖은데, 틀을 부수거나 타카 심으로 고정하는 것은 마초맨이다. 웃음 포인트 1

벽에 기댄 게 웃겼다. 웃음 포인트 2

벽에서 떨어져 나오기 직전, 벽과 공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아직 땅으로 가기엔 물이 필요한, 뭍으로 간 물고기 같았다.


뒤틀리고 다시 고정되기. 규칙 하나가 개판되고 개판된 규칙에서 다시 시작한 게임처럼 보인다. 젯소를 스며들게 하는 게 주방 후드에 낀 기름 떼 같았다. 시간을 오래 두고 계속 스며들게 만드는 게 멋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9jwPpLq9Ypo
아바투르가 생각난다. 작가는 회화를 먹고, 틀을 으깸. 그림을 만지고 개조하고 변경함. 훌륭하게 만듦.
그러게 작가가 궁금해진다. 아바투르 좋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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