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행도그》는 예기치 못한 물질의 결합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생각의 경로를 지나 뜻밖의 결과를 도출하는 정지현의 조각의 과정과 형식을 관찰한다. 전시 제목 ‘행도그(hangdog)’는 ‘수치스러운’, ‘낙심한’, ‘풀이 죽은’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클라이밍에서는 등반하다 추락했을 경우 매달린 자리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등반을 이어가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행’과 ‘도그’의 결합으로 개별 단어가 가진 본래 의미와는 다른 상황을 일컫게 된 ‘행도그’의 구조와 쓰임처럼 이번 전시에서 ‘행도그’는 사물의 원본에서 멀어지고 있는 정지현의 작업 상태와 구성 방식을 지시한다.정지현의 작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환경에서 느닷없이 마주하는 여러 기물과 용도 폐기된 산업재를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쓸모와 효용을 다하고 버려진 사물을 작업실로 이동시켜 조각의 직접적인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도시에 놓인 사물의 상태 그대로를 캐스팅해 물체의 형만 옮겨와 작업의 뼈대로 삼기도 한다.
https://artsonje.org/exhibition/%ec%a0%95%ec%a7%80%ed%98%84-%ed%96%89%eb%8f%84%ea%b7%b8/
11월 29일날 본 전시들은 다 좋았다. 이날 특이하게도 아트선재센터 입구에서 나를 알고 있는듯 맞이해 주는 분을 만났다. 누군가와 착각했겠지 싶은데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치만 뭔가 챙김받는 기분이어서 좋았다.)
전시는 총 3개가 진행중이었고 3층이 정지현: 행도그 전시였다. 전시장은 전시 제목 외에 아무 설명도 없었다. 난 좋았다 덕분에 작가가 선택한 재질과 형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작업은 하나하나 개별로 보기보다 전체 흐름으로 보아야 할것 같았다. 나는 전시장을 크게 한번 휘저은 후 각각의 작업들을 보았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크게 눈에 띄었던 재질은 '우레탄 폼의 폭신함 같은' 재질과 '페인트 친 벗겨진 밟은 회색 철' 재질이었다. 이 둘은 날것, 그리고 임시적인 느낌을 만들어냈는데 역시 폐기된 산업재료에서 작업이 출발했다. 감상했던게 작업 설명과 명료하게 연결될때 행복하다. 똑똑해진 기분
그리고 눈에 들어왔던것은 비슷한 재질을 병치시켜 전시한 방식 이었다. 예를들면 마루바닥 위에 마루바닥 모양의 지지체? 작품을 둔다던지, 형광등이 있는 자리에 형광등 활용한 작품을 설치한다 던지 말이다. 이런 디테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매번 스마트폰 화면을 보다가 요철을 느낄수 있는, 물질! 물질! 한 작업을 보면 신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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