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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3년

박광수 개인전 <구리와 손> 학고재 (2023.11.8-12.9)

by 천정누수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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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다녀왔다.

 



여기 방 전시 디피가 대박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치로 되어있다. 학고재 전시했던 회화작가중 제일이다.

먼저 저 그림 주위로 아무것도 없다. 저그림을 보기 위해 가까이 가면그뒤로 색이 들어간 그림반 흑백그림 반이 등장한다. 짱짱




색이 진짜 이쁘다. 그리고 맑은 분질로 구성됐던 화면에 꾸덕한 질감을  얹기 시작 했는데 너무 좋다. 화면이 더 풍부해졌다.


 


-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경우 본인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감내해 내고 있다. 그 끝은 대부분 실패인데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에서 색들이 충만하게 매혹적이기도 위협적이기도 하며 서로 간의 강렬한 충돌로 그 세계가 극단적이길 원한다.

작가노트 中 발췌 l 박광수

http://www.hakgojae.com/page/1-3-view.php?exhibition_num=473

 

Hakgojae Gallery

 

gallery.hakgojae.com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학고재 전시는 대부분 회화 안의 세계에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이 걸리는것 같다. 미디어 전시가 많을 때면 동선에 하나 끼워 쉬어가기 좋다.

예전부터 박광수 작가님의 '화면안의 숲' 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작가가 의도한 감정선을 따라서 나의 시선을 얹어 감상하기 좋았기 때문이다. 숲이란 가사위로 색과 붓질과 물감의 질감의 음색이 덧붙여진 느낌. 그리고 그 음색을 내가 눈으로 짚어갈수 있어 보인다.

앞서 언급했지만 화면에 꾸덕한 농도를 올리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이전보다 밀도는 더욱 올라갔지만 전처럼 분해되어 퍼져보이지 않고 단단한 몇가지 색 덩어리로 보인다. 전에 분해되는 가벼움이 색의 강렬함으로 바뀌어 보인다. 그렇다고 그전에 가졌던 서정성은 없어지지 않았다. 난 이 강렬함이 좋다. 전의 흑백 그림은 작은 화면이어도 될걸 크게 그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화면과 더 잘붙어보인다.

편안하게 감상할수 있었다. 이 편안함은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인물들이 마냥 아름다운 숲표현으로만 보지 못하게 만들어서 생긴것 같다.  

너무 순수한 화면은 느끼하다.



 

10/30 작가님으로 수정.. 이 시기 즈음엔 블로그를 뭔가 익명으로 운영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뭔가 제 3자가 쓴 것 처럼 적으려 했었다. 근데 인스타 메인에 딱 박아버려서 어쩔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