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빙자한 팝업스토어에 가까웠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냄새를 중심으로 전시를 풀어갔다. 전시장은 30평 안팎 넓이였고 영상 설치 작업이 주로 있었다. 작은 방 같은 공간엔 디퓨져와 향수? 를 파는 공간이 있었다.
자연을 이렇게 푸르다~, 본래의 자연~ 과 같은 뉘앙스로 푸는 것을 싫어한다. 이번 전시는 이런 뉘앙스를 담고 있어서 불만을 품고 봤다.
언젠가 DMZ를 설명하는 영상에서 'DMZ는 보존된 자연이라기보다 인간이 배제된 자연'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이 말을 DMZ가 태초의 자연이라기보다 인공적인 자연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작업에서도 이런 관점을 드러내려 노력한다. 잘되는진 모르겠지만
전시에서 흥미로웠던 건 노출된 콘크리트를 유지한 바닥에 설치한 작업이었다. (가장 마지막 사진의 좌측 부분) 반질반질한 바닥에 비치는 모습이 물 위에 떠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이 전시에서 의도한 자연자연하고, 축축한 흙냄새가 날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하기에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냄새가 너무 세서 힘들었다. 백화점 같이 공간 전체를 냄새가 가득 매웠다.
전시를 보면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떠올랐다.
근데 생각해 보면 이런 시도가 많이 연구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야 회화를 하니까 막연히 팔리겠거니 하기도 하고고 실제로도 좀 팔리니까 편하게? '떼잉 전시에 상품이 묻었어!' 라고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상품화가 어려운 작업들은?? 너무 막연하게 부정적으로 생각했나 싶기도 하다. 정말 화화는 상품화 되기 좋군..
어쩌면 지금 전시에서 약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건 상품과 전시가 서로의 장점을 잡아먹는 느낌이 들어서인 것도 같다. 작은 방에 널브러진 상품포장지도 그렇고,,, 공간 전체 흐름이 너무 반반 나뉘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근데 애초에 둘이 섞일 수 있는 건가?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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