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막은 자전거를 타고 가게 된다. 이유는 1) 내가 버스 타기를 싫어함. 2) 자전거가 더 빨리 도착할 것 같아서 인 것 같다. 보통 따릉이를 타게 되는데, 타고나서 아 사람 많은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말아야겠군 하고 후회한다. 게다가 따릉이는 따릉이 보관소? 같이 따릉이 세워두는 곳에 반납해야 하는데 참 번거롭다.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자전거를 타는 건.. 내가 그냥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 일단 행동하고 보기.. 아무리 느려도 빨리 뛰면 괜찮을 거야 생각하기.. 이건 좀 고쳐야 할 습관이다.
꽃잎이 이쁘다.
참 촉촉한 그림들
물방울 표현도 즐겁고 여기 안에 샐러드 비빈 것처럼 초록이 어우러진 것도 좋다.
옆면의 반사되서 반짝이고 가벼워 보이는 느낌 너무 좋아 멋져
나에게 회화 작업은 현실이라는 오픈 월드형 게임의 모험을 이어 나가는 과정이 남긴 궤적임과 동시에, 모험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풍경과 장소를 평면이라는 조건 안에서 재구현하는 행위이다. 데이터로서의 풍경과 일상적 드로잉에 기반한 회화적 상상은 작업 안에서 융화돼 특정한 ‘기능적 장소(the functional site)'1로서 구현된다. 구현된 시공은 비선형적인 가상의 서사를 지닌, 실재계와 호환되는 한 편의 영화 또는 하나의 게임처럼 나의 삶에서 작동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유 속에서 얻은 풍경 조각들을 평면에 구상된 여러 대상에 덧입히며 새로운 시공을 만들고 작업 안에서 모험을 이어가며, 완성되는 작품을 통해 여정의 의미를 정리한다. 나에게 회화는 현실에 매개된 일종의 ‘다른 세계’를 향한 통로 역할을 한다.
-전시 서문中
게임의 요소로 회화를 설명하기. 생각해 보니까 오픈월드 게임을 많이 안 해봤다. 이런 게임은 주로 자신이 플레이하는 캐릭터 시점으로 게임 속 세상을 돌아다니는데 나는 이런 경험이 적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나 하스스톤, 문명 시리즈 같은 턴제 게임에 익숙하다 보니 더 게임 속 공간을 탐험한다는 인식이 적은 것 같다. (이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탑뷰: 신처럼 세계를 내려다보는 느낌, 턴제 게임: 걸어 다니며 경험하는 느낌이 잘 안 듦. 공간을 이동하더라도 턴마다 생기는 새로운 사건으로 다가옴.) 작가가 게임 속 모험을 이야기해서 생각난 것..
아 이작가도 생각남. 권상록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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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옛날 RPG게임에 대한 향수에서 작업이 시작되는 것 같은데 신재민 작가에게서 이런 멜랑꼴리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촉촉하게 화면이 쌓였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형상이 붓의 표현과 다소 거칠게 엮여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그림에선 잘 어우러져 보인다. 아마 이전보다 더 도형 같은? 형상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사람얼굴, 동물형상, 게임캐릭터: 구체적임?-> 집, 물방울, 수풀: 도형 같음] 이렇게 바뀌면서 화면을 감상하기 수월해진 듯 부드러운 물감의 붓질이 차분이 올라간 게 예쁘다. 그리고 이렇게 쌓은 것 치고 가볍고 상큼한 화면이다. 이건 이거대로 신기하다.
자전거를 타고가 더웠지만,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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