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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24년

<유니콘으로 가는 길> 장우주_ 스페이스 카다로그(24.07.10~07.30)

by 천정누수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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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날 방문했다.


왜 을지로로 왔지? 아마 전에 본 전시 <Milky way>의 전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이곳이었던 것 같다. 전시장 아래층이 백반집인데 생선구이를 반찬으로 내놓는지 들어갈 때 비린내가 나곤 했었는데 이 날은 안 났다.

 

ㅋㅋㅋ 힝 히히힝 귀엽다. 가즈아?!

 

관?!

 

전시장 아래 약간 들어간 지점이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설치여서 재밌었다 그리고 유니콘들의 뿔이 모두 다르다!

 

다시 보니까 체스의 말 중 나이트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거 설치방식이 좋았다. 

 

왜 뿔이 다를까? 모두 뿔이 다른 것 보니까 왜인지 가챠게임에서 뽑기를 해야 할 것 같다. SSS+급 순록뿔 유니콘! 0.004%의 확률을 뚫고 뽑히다! 유니콘 작가가 될 확률도 이런 확률일까? 제발 아니었으면!!

 

뿔 없어 ㅠ

작가로 대변되는 피투자자(Investee)가 전시 지원이나 작품 후원과 같은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유치 기간에 맞춰 본인의 비전과 욕망을 프레젠테이션 한다. 다른 한 편에서는 기관, 제도, 기업 등 평가위원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투자자(investor)가 작가와 작품의 가치를 선취매하기 위해 신용도를 평가하고 여러 루트로 지원, 후원에 나선다. 이처럼 피투자자가 유니콘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투자자가 유니콘의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여 공통의 목적을 욕망하는 순간, 더 이상 유니콘은 단순히 환상의 동물이라는 도상에 머물지 않고, (피)투자자 사이의 평판, 문화, 명예, 자본에 대한 공유된 욕망을 지침하는 좌표로 등장한다.

 

그러게 나도 지원금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게 끊긴다면? 완전히 혼자 전시를 꾸려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지원금을 받아야한다면 나를 어떻게, 얼만큼, 어느정도 프레젠테이션 해야할까? 그리고 나의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을 얼마나 합치시킬 수 있을까.. 잘 맞았으면 좋겠다.

 

을지로에 있는 전시장을 한 번에 둘러보자는 이유 때문에 빠르게 보고 나왔다.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 (피) 투자자 사이의 평판, 문화, 명예, 자본에 대한 공유된 욕망을 지침 하는 좌표로 등장한다. "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이야기가 중요하다면 이번 전시에서 설치 방식이 너무 화려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설치 방식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조형물 하나하나의 설치방식과 물성을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니콘이 아래에 보통의 눈높이에 설치되지 않고 아래에 설치돼있는 것도 ,  펀드매니저가 볼법한 여러 개의 화면을 설치해 둔 것도 그렇고, 그런 모니터 화면에 반짝이는 운무가 있는 것 같은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도 작가가 전달하려는 이야기 보다 설치 방식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설치방식이 흥미롭기 때문에 영상 읽기가, 전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읽기가 더 방해됐던 것 같다.)

 

바닥에 놓인 유니콘 하나 훔쳐오고 싶었다.